기능안전, 사이버보안, 에이스파이스 프로세스 모두를 통폐합하려는 것이
추세라서 그런지, 프로세스 회의에서 프로세스 통폐합 얘기가 나왔다, 연구 본부장님의
과제로 통폐합을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를 생각해오라고 했다.
당시 나는 그 회의 자리에서 바로 아이디어를 떠올랐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를
남들에게 설득하기 위해 그 방법에 대한 논리적 납득을 시킬 수 있도록 나의
생각과정을 모두 기록해 놓았다. 그렇게 노트를 가진 상태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하여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다른 분들은 이렇다 할 내용을 내놓지
못했다. 그러다 하루정도 파트장님이 이 주제에 대해 고려했는지 갑자기 파트원을
모이게 하고 자신의 방향을 설명했다. 내가 회의 시간에 떠올렸던 방향과 거의
흡사했다. 다른 팀원들도 이 얘기를 듣고 매우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인거
같다고 했다.
여기서 내가 회의 시간에 당장에 빠르게 아이디어를 도출했던 과정을 설명해 보고자
한다.
우선 나는 연구본부장님이 통폐합을 해야한다고 할 때, 본부장님이 통폐합을 원하는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통폐합을 하는 이유는 절차서가 너무 많으면, 절차서를 보고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사람이 매우 혼란이 오고 이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통폐합의 의미는, 비합리적으로 중복된 부분을 없애서 간단하고 핵심적인
부분만 남기는 거라고 생각을 정리해놨다.
그 이후에는 통폐합이란게 뭔지 생각했다. 통폐합은 중복된 부분을 완전하게 포개기
위한 것이 본질이라 생각했다. 완전히 포갠다는 것은 매우 큰 정밀성을 요구한다.
프로세스에서 매우 큰 정밀성을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려했다. 그래서 프로세스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프로세스는 시간이라는 개념이 필수적이고 그 시간에
들어오는 입력이 어떤 과정을 거쳐 출력을 내는 것이다. 아무튼 시간이라는 이 개념이
뭔가 끌렸다. 시간이라는 것은 매우 직렬적이고 한 방향성이고, 매우 절대적 개념이다.
그래서 한 번 지나간 시간에서는 더 이상 그 때의 같은 상태로 만들 수 없다. 그렇게 되면
내가 아까 고민했던 완전하게 포개기 어렵게하는 가장 까다로운 핵심이 시간이라는
것이 도출이 된다. 입력, 처리 과정, 출력으로 구성된 프로세스 중 매우 시간적 개념이
필수인 과정 부분은 통폐합하기가 가장 까다로운 부분이다. 대신 입력과 과정 부분은
병렬적인 느낌이 강하고, 입력, 출력 개념을 추상화 시키면 시킬수록 많은 개념을
한번에 포섭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입력과 출력 부분을 추상화 시키게 된다면
통폐합을 할 때 매우 간결하고 아름다운 그림이 나올 것이라 예상이 되었다.
따라서 나는 기능안전과 에이스파이스 산출물의 입력과 출력 부분이 겹칠 수 있는
것들을 떠올렸다. 예를 들어 에이스파이스의 품질보증 계획서, 기능안전의 확인
수단 계획서는 그냥 독립적 보증 계획서 라고 명칭을 추상화 시켜서 통합 한다던가
에이스파이스의 품질 평가에 사용되는 품질평가 체크리스트와, 기능안전의 확인
수단 수행에 사용되는 confirmation review, FS Audit, Assessment를 하나의
독립 평가라고 추상화 시킨 명칭으로 바꾸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제일 시급한
일은 추상화 시키면 한 곳에 존재할 수 있지만 현재는 각각 따로 존재하는
산출물(템플릿)을 먼저 통폐합하는게 가장 절차서 통합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파트장님이 하루동안 고민해서 나온 나의 결론과 같이 도달했던 것이 어떤
사고 과정에 의해 나온건지 궁금해지지만 물어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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